신난거 들키면 쪽팔리고 얼굴이 화끈화끈하고
갑자기 우울해지고 더이상 인생을 활기차게 살아가고 싶지
않아진다. 그래서 평소에 좀 덜 신나려고 노력하는데
(신나서 흥분한 내 모습이 부끄러움)
또 다른 찐따 장준희도 공감하길래 신기했다.
이놈새끼가 다쳤다.
우리 집 앞에 상주하는 뻔뻔한 개냥이인데
너무 착하고 멍청해서 누가 물어도 질질짜면서 한대도 못 치고 도망간 것 같다. 왜냐면 눈물자국이 줄줄
요즘 들어 마른 것 같기도 하고
병원에 가서 사진을 보여주고 약을 타왔는데
캔에다가 섞어주니까 약인지도 모르고 잘 먹었다.
흐어어어엉 멍청아 왜 당하고 살아
너도 한대 때렸어야지
난 찐따가 싫다.. (내가 찐따라)
나의 결점을 너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
내 자식새끼가 어디서 처 맞고 온 느낌이라 맘이 안 좋았다. 돼지 고양이라 약도 맛있다고 잘 먹고..
손도 타서 연고도 얌전히 잘 발려주고
다행이다
빨리 나아 찐따새끼야
오늘 아기(나)는 경빈이랑 꽃 구경 하러 석촌 호수에 간다.
아참 머리를 잘랐다.
안그래도 귀여운데 더 귀여워져서 거울을 볼 때마다
참 걱정이다. 야.. 김은혜 그만 좀 귀여워라 ? <퍽퍽ㅍ벞퍽
호수에 도착!
사람 구경인지 꽃구경인지 모르겠는 석촌호수
센스쟁이가 준비한 폴라로이드로 추억을 찍었다.
이은경이 이거보고 왜 자기랑 폴라로이드 러브 챌린지 하기로 했으면서 먼저 했냐고 질투를..
은경이는 폴라로이드 찍으면
다 챌린지인줄 아는 것 같습니다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어른인 줄 모를까봐
배를 시원하게 까고 다녔는데
경빈이가 지랄하지말라고
지나가는 사람한테 너 몇살인지 물어보면
스물다섯이라고 할거라며 나의 작은 가슴에 생채기를 냈다.
흥.. 배 안깠으면 빼박 미성년자 취급이걸랑 ?
꽃 구경 하러 왔는데 커플이 참 많더이다
경빈이랑 나는 속상한 마음을 술로 달래려고 들어간
경성주막? 인가 뭔가에서 종잇장같이 얇은 감자전에 깜짝 놀라서 투다리로 도망쳤다.
투다리에 왔는데 이미 1차로 저 거지같은 감자전에
소주한병 맥주한병을 뚝딱 하고 와서 little bit
어지러웠지만 우린 술고래라 소주 세병을 더 깠다 ㅋㅋ
쳐먹어서 배 나온것 봐
사실 저건 귀엽게 나온거고 뱃살 와르륵 쏟아진 사진도 있는데 요정 컨셉 지키느라 못 올리겠음
암튼 소주 세병에 오뎅탕에 꼬치까지 야무지게 조지고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고 집으로 향했는데
이거 찍은 기억이 안남
저기가 어딘지도
지하철 화장실인가??
경빈언니는 아버지가 크림빵을 사오라 하셨다면서
크림 스콘을 한 다섯개 사고 집으로 갔다.
나도 취했는데 지하철 한번 갈아타고 버스타고
야무지게 집에 잘 찾아갔다.
버스에서 내려서 화단에 투다리에서 먹은 거 다 뱉고
집에 가서 세수하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변기에 종잇장같이 얇은 감자전 다 뱉고
양치하고 위장약 먹고 꿀잠잤다.
근데 나 취해도 오타 잘 안내고 멀쩡한 척 잘하는듯
지금은 아침이 됐는데 어제 다 토하고 자서 숙취가 없다^^
최고의 숙취해소는 역시 구토
오랜만에 바깥에 나가서 콧구멍에 바람도 쐬고
간에 술도 좀 적셔주고
예쁜 꽃(사실 예쁜지 잘 모르겠는)도 구경해서 참 즐거웠다.
좋은 사람과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다시 보게 될 그날까지 모두 건강하시길..
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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