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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52) 찐따들 특

by c0kiri.o 2022. 4. 6.


신난거 들키면 쪽팔리고 얼굴이 화끈화끈하고
갑자기 우울해지고 더이상 인생을 활기차게 살아가고 싶지
않아진다. 그래서 평소에 좀 덜 신나려고 노력하는데
(신나서 흥분한 내 모습이 부끄러움)

또 다른 찐따 장준희도 공감하길래 신기했다.

투슬리스를 누가 물었다

이놈새끼가 다쳤다.
우리 집 앞에 상주하는 뻔뻔한 개냥이인데
너무 착하고 멍청해서 누가 물어도 질질짜면서 한대도 못 치고 도망간 것 같다. 왜냐면 눈물자국이 줄줄

요즘 들어 마른 것 같기도 하고
병원에 가서 사진을 보여주고 약을 타왔는데
캔에다가 섞어주니까 약인지도 모르고 잘 먹었다.
흐어어어엉 멍청아 왜 당하고 살아
너도 한대 때렸어야지

다행히 하루 약 먹이니까 상처가 낫고 있다.

난 찐따가 싫다.. (내가 찐따라)
나의 결점을 너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

내 자식새끼가 어디서 처 맞고 온 느낌이라 맘이 안 좋았다. 돼지 고양이라 약도 맛있다고 잘 먹고..
손도 타서 연고도 얌전히 잘 발려주고
다행이다
빨리 나아 찐따새끼야

경빈이 보러 가는 길

오늘 아기(나)는 경빈이랑 꽃 구경 하러 석촌 호수에 간다.
아참 머리를 잘랐다.
안그래도 귀여운데 더 귀여워져서 거울을 볼 때마다
참 걱정이다. 야.. 김은혜 그만 좀 귀여워라 ? <퍽퍽ㅍ벞퍽

호수에 도착!

사람 구경인지 꽃구경인지 모르겠는 석촌호수
센스쟁이가 준비한 폴라로이드로 추억을 찍었다.
이은경이 이거보고 왜 자기랑 폴라로이드 러브 챌린지 하기로 했으면서 먼저 했냐고 질투를..

은경이는 폴라로이드 찍으면
다 챌린지인줄 아는 것 같습니다

가마할아범 샷
ㄹㅇ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어른인 줄 모를까봐
배를 시원하게 까고 다녔는데
경빈이가 지랄하지말라고
지나가는 사람한테 너 몇살인지 물어보면
스물다섯이라고 할거라며 나의 작은 가슴에 생채기를 냈다.

흥.. 배 안깠으면 빼박 미성년자 취급이걸랑 ?

둘다 소심해서 지나가는 사람한테 둘이 사진 찍어달라고 못함 그래서 셀프 드론샷으로 만족했다

꽃 구경 하러 왔는데 커플이 참 많더이다

경빈이랑 나는 속상한 마음을 술로 달래려고 들어간
경성주막? 인가 뭔가에서 종잇장같이 얇은 감자전에 깜짝 놀라서 투다리로 도망쳤다.

이걸 돈 받고 팔다니..
인생네컷은 가오가 안 살아서 포토이즘 찍었음

투다리에 왔는데 이미 1차로 저 거지같은 감자전에
소주한병 맥주한병을 뚝딱 하고 와서 little bit
어지러웠지만 우린 술고래라 소주 세병을 더 깠다 ㅋㅋ

먼맛이었는지 기억두 안남
진짜 열받는다
뱃살

쳐먹어서 배 나온것 봐
사실 저건 귀엽게 나온거고 뱃살 와르륵 쏟아진 사진도 있는데 요정 컨셉 지키느라 못 올리겠음


암튼 소주 세병에 오뎅탕에 꼬치까지 야무지게 조지고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고 집으로 향했는데

이거 찍은 기억이 안남
저기가 어딘지도
지하철 화장실인가??

갑자기 연예인이랑 사진 찍어달라고 난리 피워서 사진도 찍어줌


경빈언니는 아버지가 크림빵을 사오라 하셨다면서
크림 스콘을 한 다섯개 사고 집으로 갔다.

나도 취했는데 지하철 한번 갈아타고 버스타고
야무지게 집에 잘 찾아갔다.

버스에서 내려서 화단에 투다리에서 먹은 거 다 뱉고
집에 가서 세수하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변기에 종잇장같이 얇은 감자전 다 뱉고
양치하고 위장약 먹고 꿀잠잤다.

김경빈이 만취해서 웃기다고 캡처한 카톡

근데 나 취해도 오타 잘 안내고 멀쩡한 척 잘하는듯
지금은 아침이 됐는데 어제 다 토하고 자서 숙취가 없다^^

최고의 숙취해소는 역시 구토

이은경이 자ㄷ꾸 나 재워~ 낮ㅊ징탸 안치행ㅇ는데

오랜만에 바깥에 나가서 콧구멍에 바람도 쐬고
간에 술도 좀 적셔주고
예쁜 꽃(사실 예쁜지 잘 모르겠는)도 구경해서 참 즐거웠다.

존나 소심해서 곰돌이 옆에서 못 찍고 덩그러니 찍어달라고 함
거위
사람구경


좋은 사람과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인체 삐꾸


다시 보게 될 그날까지 모두 건강하시길..

건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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