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까요?
고등학교 때부터 하던건데
부작용으로 침샘 비대증이 생겨서 얼굴이 바뀐다거나
그런 무서운 소리는 많이 들어봤지만
먹토 많이해도 얼굴 안 바뀌길래
그냥 살고 있는데..
인사동에 다녀왔다. (with 청정)
텅 빈 지갑탓에 인사동 골목골목에 위치한
무료 전시회들을 마구 돌아다녔다.
청정이는 오늘 이진처럼 입고 왔다며
내 발정난 심장을 뛰게 했지만..
실제로 본 그녀는 문신돼지국밥충의 여친같았다.
이진이 아니라 일찐같았다는 말..이다.
핫하게 입은 청정이와 함께 전시를 투어하다가
이렇게 귀여운 코끼리 문진도 보고
굽이 하트모양인 깜찍한 향로도 보았다..
컨셉이 잡혀있는 작품들을 보고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하나만 죽도록 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졸업까지 코끼리 외길 인생만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졸작도 코끼리로 해야지
근데 계속 도자기를 할지는 모르겠다.
작가들 작품은 그릇 하나에 이십 오십 백만원이 우스운데
똑같은 그릇같아보이는데도 길거리에 파는 건 막 오천원
이러길래 기준이 뭔지도 모르겠고 가치도 모르겠다.
나같은 막눈은 감히 도자기 세상에 속할 자격이 없는걸까?
어찌라고
어찌라고 어찌라고
돌아댕기다가 발이 아파서 청정이랑 냉면을 먹으러 갔다.
요새 유행하는 광각캠으로 찍어봤는데..
난 셀카도 옛날부터 광각으로 찍어서 왠지 뿌듯했다..
볼록랜즈로 셀카찍냐고 놀림받았던 과거의 내가
사실은 트렌드세터? 였던 건에 관하여
밥을 다 먹고는 옆에 있는 찻집에 갔다.
청정이는 매실차를 마시고 나는 오미자차를 마셨다.
근데 준희가 내가 올린 셀카를 보고는
술먹었냐고 디엠이 왔다.
오미자차에 가래떡구이 먹었는데.. (억울)
인생이 뭔지
나는 뭘 먹으면 이제 목구멍에서 이제 토할거지? 토할거지?
그러는 것 같다.
울컥울컥 울렁울렁
그래서 먹토를 고쳐야 한다는 거다.
근데 못 고치겠음
그리고 어제는 병원에 갔는데
호르몬 불균형에 비타민D결핍을 진단받았다.
어쩐지 일년 365일 매일매일이 생리하는 사람마냥
성격이 개지랄맞은 이유가 있었다.
은진이는 보고싶다고 만나자고 해놓고
제주도 가는 날은 말을 안해줬다.
말 안해줘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데
그래도 제주도 가는 날짜는 말해줘야 하지 않니?
조세호의 마음이 이해가 됐다.
준희는 버스 하차벨을 눌렀는데도
아저씨가 내려주지 않았다며
개쌍욕을 했다.
하지만 삼분 전에 그녀는 나에게 예쁜 말을 쓰라고 했다.
나는 이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참 어지럽다.
어찌라고 어찌라고
내가 이렇게 살겠다는데
뭐 어찌라고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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