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처음으로 중학교에 도자 수업을 나갔다
참관 수업이었지만 애들도 봐주고
심부름도 하면서.. 중학교 선생님 맛보기를 한 느낌

애기 한명이 나한테 옆자리 비워두라고
오년만 기다리라길래
너 군대도 가야하잖아
그랬더니.. 아니라고
자기는 평발이란다

아침 여섯시부터 부지런을 떨었더니
갓생 산 느낌
수업이 끝나고 학교에 가서 작업하는데
네시간동안 석고를 파니까
손에 물집이 잡혔다

그래서 아침에 바늘로 터트리고
은경이가 준 깜직이 밴드를 붙였더니

좃밥같아 보이는 복서가 됐다
슉 수숙 슉숙
은경이가 저번부터 자꾸 자기 듣는 수업에
호감가는 사람이 있다면서 용모단정하고 괜찮다길래
구경이나 할까 하고 도강을 갔다


정말 실망스러웠다
그냥..
그냥.. 평범남이었다
나는 그래도 교수님이 문상훈을 닮아서 귀엽길래
꾹 참고 수업시간동안 소설책을 읽었다
나는 은경이 눈이 나보다 낮은지두 모르구


상담을 다녀왔다
뭔가 오늘은 좀 도움이 많이 됐다
혼자서도 마음이 튼튼해야 둘이서도 튼튼하게 의지할 수 있다는 걸 배웠고
내가 자꾸 자기비하를 할 때마다 내가 싫어하는 모습도
싫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셨다
괜찮다고


맞어 나두 나쁘지 않은 사람인데
누군가는 나를 부러워할수도 있어
부러움이 가치의 척도가 되어선 안되지만
너무 스스로를 구리다고 생각하지말자 일단은 열등감을 잘 다뤄보자고
기분을 해소시키고싶다
나는 끝도없이 깊숙히 파고들어가기만 해서 문제야
결론은 항상 내가 나라는 게 원인이라서
죽어야되나?? 싶으니깐
생각을 멈춰보자
나는 애기들도 잘 가르치고 애기들도 나를 좋아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엄청은 아니지만)
이쁘고 (^^)
착한 사람이니깐
그리고 엄청나게 좋은 친구들도 있어
그렇게 구린 인생은 아니라고
푸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