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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185) 가로수길 세로수길은 없어요? ㅋ

by c0kiri.o 2022. 11. 20.

가로수길에 다녀왔어요

진짜 가로수가 있었어요
은행나무가 죄다 수나무라서 똥냄새는 나지 않았어요
욧캇타

머냐면 향수를 바꾸고 싶어서 가로수길에 있는
쎈스 프래그런스에 갔는데요

백개넘게 맡아본 것 같은데 제 맘에 쏙 드는게 없어서
속상한 마음을 뒤로하고 나가서 걷던 중……
ㅠㅠ

허걱~~ 길에서 나눠준 시향지에서
제가 찾던 그 향이 나는 겁니다^^

고래서 들어가서 구매했어요 ㅎㅎ
완죤 우네향 김은혜향 맘에 쏙 듦
앞으로 이거만 쓸거에요
그동안 맘에도 없는 바질 앤 네롤리 쓰느라 고생 많았어요

예쁜 여자에게 꽃을 선물했어요

준희랑 놀러다녔는데
준희가 좋다는 향은.. 죄다 무슨 녹차향 절향 나무향
(자연인이야 뭐야)
준희는 저랑 취향이 참 안맞아요

저는 상쾌 상콤 시원 달콤한 향이 좋걸랑요

준희는 저의 브라 친구입니다
브라 찰 때부터 만난..
저 사진을 다시 재현해 보고 싶었는데..
저 풋풋한 중딩 느낌은 나지 않더군요

그래도 우리가 하나도 안 늙은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어요
칠년이 지났는데 하나도 안 늙은 걸 보면..
삼십살의 은혜도 제법 귀여울 것 같아서요..

아님 말고요


먼 개서리에요 근데 효과가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가로수길은 첨 가봤는데 사람도 많지 않고
천박한 플러팅도 하지 않고
술취해 소리지르는 민폐인간도 없는
깨끗한 도시더군요

홍입 9번 출구의 정반대? 랄까
분위기가 좋고 맛집도 많아서 또 오기로 약속했어요

준희랑 저랑 은진이는 브라친구에요
우리 셋이 다 남자친구 없는게 넘 오랜만이라
신기하다~~ 는 말을 했더니 준희가 헌포랑 클럽 다 가봐야한다는거에요

이런 기회가 없다고
그래서 저는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야 아는가 설사가 확실한데 굳이 가봐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어요

누가 제일 먼저 남친 생길지 내기하기

근데 저랑 준희는 마음이 꽁꽁 닫혔거든요
헌포가면 은진이만 신나서
날뛰고
준희랑 저는 책상 아래 숨어서 소주만 들이키다가
도서관 갈듯


그리고 제 유튜브에 엄청난 댓글이 달렸어요
이걸 읽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나만 나를 사랑스럽게 보지 않았나봐요 나를 처음 보는 사람이 내 영상을 보고 나의 특성이 사랑스럽다고 해주는데 눈물이 났어요

그리고 내가 본인을 비추는 예쁜 거울이래요
나에게서 자신의 단점을 보았는데
그 단점이 사랑스러워 보여서 더이상 단점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어떻게 이런말을 해 줄 수 있지요
천사밀도가 높은 바람에
천국에서 강제추방 당한 천사들 중 하나인가봐요

히잉 고맙구로

천사가 너무 많아요
타인의 존재의 이유는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일까요
사랑하기 두려워서 타인이 싫었던 것 같아요
사랑은 상처랑 같은 말이라서 근데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는 바람에
자꾸 다시는 상처받기 싫다는 맘이 녹는중예요

자꾸만 저를 일으켜 세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살았을까요 혼자였다면

진작에 하늘나라 갔겠죠 뭐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보답할게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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