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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15) 오늘은 탈코데이

by c0kiri.o 2023. 5. 11.

아이라이너가 없어져서 화장을 못하고 학교에 갔다

근데 경빈언니가 당장 화장하고 오라고
구박했다


야 눈썹 어딨어 문신하고와.

화장을 못하고 와서 약간 울적했는데
주전자 물대를 붙이다가 뚜껑이 또 날아갔다

벌써 몇번째야~~

고작 뚜껑이 뭐라고 날 이렇게 괴롭게

그래서 거북이 보러 외출함
히힛 수업 삼십분 째고 거북이 보기 즐겁다
사실 안 즐겁다
눈물이 차올라서 거북이 보며 진정함

거북이 보다가 돌아와서


수비함을 싹싹 긁어냈다
작업하기 싫어서 그냥 혼자서 수비했다

손으로 박박 긁으면서 촉감놀이? 히힛 재밌다
사실 거짓말이다 촉감놀이는 무슨 그냥 불쾌할뿐이다
(그래도 청자토는 똥내는 안나서 좋았다)

더 남아서 작업하기가 싫어서 수업이 끝난 후 교양 시간에 실시하는 성격검사를 받으러 갔다

이제 말리고 구우면 되는 우리 아기!!

나는 4 유형이 1등 6유형이 2등으로 나왔다

어케알았노


마음이 따뜻한 내가 거센 세상에 치여
머리형 인간에도 가까워진듯


요것도 나



검사가 끝나고 오랜만에 아저씨를 만나 아구찜을 먹었다

오빠는 맥주파 나는 소주파
한병 내가 다 마실 수 있어서 넘 좋다

어저께 친구 만난다고 저녁에 나갔는데
나는 그동안 보드카를 마시고 탈이나서 골골대느라
얼굴을 보지 못하고 잠들었다

보드카로 병든 몸 소주로 치유하기

팔에 알 수 없는 피멍이 생겨서
오빠가 나 말 안들을때마다 채찍으로 때려서 생긴거지!! 라고 외쳤는데

이제 이정도 도발에는 반응도 안한다

가방끈 때문에 멍이 든걸로 판명났다

아구찜은 어쩜 그렇게 맛있을까?
먹어도 먹어도 새롭다

세마리가 줄지어 가는 걸 보고 웃겨서 푸흡 웃다가
나는 비둘기 세마리에도 웃는 사람인데 이 좆같은 세상이 날


지난주에는 괌에 다녀왔다
별로 안친한(엄마빼구) 아빠 언니와 함께 가는 여행이라
걱정이 조금 됐지만 왠걸
즐거웠다

괌 나무 타는 자매
왕해삼을 주운 나

제일 재밌었던 스쿠버
물이 가슴께까지밖에 안와서
수영을 못하는 나도 즐겁게 헤엄치면서 물고기를 구경했다

괌에는 트리거피쉬가 정말 많은데



어떤애냐면

이새끼임


첨엔 색깔이 예뻐서 멋모르고 쫓아다니다가 언니가 물린 뒤엔 쟤만 보면 식은땀이 났다

가만히 있어도 이빨을 딱딱 거리면서 달려드심
ㅠㅠ 쟤빼고는 다 소심하고 귀여운 물고기들이었다

진짜 재미있었다


괌 쇼핑센터에도 갔는데

자기야. 왜ㅜ여깃어

렘을 입은
렘이 있었다
사올걸 사올걸 사올걸 매일밤
눈물 흘리며 후회하고잇슴
너무 귀여워ㅠ
데려오지 못한 날 용서해



좀 많이 사니까 누드 캘린더를 사은품으로 줬다

사실 괌 풍경 캘린더랑 섹시캘린더 중에 고르라했지만

섹시 플리즈!! 를 외침

엄마가 영수증 읽는데 식은땀이 줄줄났다
개그지같은 탄지로 티셔츠만 가득한 오타쿠샵 방학엔 일본에 가서 렘쨩 피규어나 쓸어와야지
종갓집이 점령한 괌마트

여행이 끝난 후 오빠가 데리러 와서

수상하게 누렇고 큰 달을 보며 죽전으로 귀가했다


섹시누드캘린더에 만족중인 어르신

사온 기념품들을
언박싱하는 시간을 가짐

완죤 잘 어울리는 서퍼복

담배끊으라고 지랄하면서 시가를 사왔다

귀여운 커플 거북이

데리러와줘서 고마워!!


재미있던 괌 여행!!
거지같은 주전자 뚜껑


잠깐 환기하고 오니 더 작업하기가 싫어진다
하지만 해야지
해야하니까
세달 남은 예심을 위해
싫어도 해보겠습니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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