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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4) 가짜 속상함

by c0kiri.o 2023. 2. 26.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엔 오이 샌드위치를 해먹었어요
인터넷에서 아주 맛있다길래
시도해 보았는데
아주.. 충격적인 맛없음이었어요 저거 먹고 입맛이 떨어져서 바로 양치를 했답니다

치약이 더 맛있었습니다.



책 한권을 다 읽었어요

너무 찔렸어요

허약함을 빌미로 누군가를 이용해먹기
제가 자주 하는 행동이거든요

상대방을 뒷걸음질치게 만들려고 나의 고통을 과시하기
나의 약함은 상대방에게 타협을 강요하는
공격적인 약함이었다

나쁜 짓이죠.
저는 어제도 비슷한 행동을 저질렀습니다

귀여운 영감탱

시작은 그의 잘못이었지만
그 뒤에 이어진 망상과 슬픔은 저만의 것이었어요.
어쩐지 세상이 무너지더라니 빠방 생리가 터졌습니다

이유를 알고 나서 전날 오빠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빼곡하게 적은 일기장을 읽어보니 박박 찢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쪽팔린 호르몬

그 순간만큼은 나의 괴로움을 어필하여 상대방도 같이 수렁에 빠지게 하고 싶었는데.. 그는 호락호락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열이 받았어요
왜 나만..?

제 최애 수면 스팟입니다

압니다. 못된 행동이었어요
같이 수렁에 빠져주지 않으신 영감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내 속도 모르고 멀쩡한 그가 야속했지만서도..
다행이에요 튼튼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하나라도 있어서


이 여성은 인프피가 분명합니다

책은 재미있었어요
프라하의 봄 이라는 역사적 사건+남녀의 사랑
이야기 입니다.

정치는 잘 알지 못해서 정치 얘기가 나올 때는 약간 어려웠지만.. 캐릭터의 인생의 한 부분일뿐

아주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아요
슉슉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행복은 반복의 욕구이지만 시간은 직선이기에

똑같은 행복을 다시 맛볼 수 없다
그래서 순간 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거겠지요

동의합니다

당신은 나에게 어떤 은유로 시작되었나

만나고 헤어지는 단순하고 뻔한 사람들간의 사랑이
사실은 은유로 시작되는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언젠가 언어를 통해 내 시적 기억에 아로새겨졌을
내가 맺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너는 나에게 대가없이 안겨진 선물이었어요
나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안겨준 선물보따리

빌어처먹을


코로나 격리가 끝났어요
즐겁고 심심한 한주가 지나갔네요

숨만 쉬었답니다

다음주부터는 학교에 나갑니다
짧고 짧은 방학이 끝나버렸거든요
또 다시 마주칠 새로운 사람들
모르는 타인들과의 생활이 두렵지만

겪기도 전에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룸메이트 랜덤 배정 걸려서 이러는거 맞아요
덜덜 떨면서 하나님께 매일 기도중…
제발 저보다 이상한 사람만 아니게 해주세요..

타인과의 동거 두렵다


저번 학기의 사건과 경험들이 나를 한단계 성장시킨 것처럼
이번 학기에 겪게 될 어려움들도
좋은 고통이길 바라고 있습니다.

좋은 고통..
멋진 말이네요
처 맞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럼 안녕
저는 이만 앞으로의 걱정과 자기비하로
저를 두들겨 패러 가보겠습니다

순간의 행복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인간의 시간은 원형이 아닌 직선이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행복이 반복되지 않더라도
직선의 시간 위 서로 다른 수많은 행복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기를
기도합니다

당신의! 인생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두요



행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