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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23) 황순이

by c0kiri.o 2023. 7. 8.

황순이 다음주면 시골로 내려간다

아쉬워서 맨날 껴안기

근데 이 똥강아지
하루만 안보면 까먹고 막 짖음
성질 잔뜩 내다가
누워있으면 와서 나한테 궁댕이
붙이고 잠

눈으로 욕하기
요렇게 한군데는 꼬옥 붙어있음
내 똥개
미친강아지 너 이거 엄마한테 들키면 끝장난다
사이좋았잖아
공격 당함

나쁜개.
이것도 놀아달라고 날뛰다가 내 얼굴에 펀치를 날리셨다




안놀아주니까 침 흘리면서 얌전해진 개

개 돌보면서 느낀 점 고양이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침을 흘려댐

자꾸 밟는다 미끈한 그녀의 침

잠든 천사개



고작 몇주였지만.. 진짜 개 키우는게 보통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순이는 실외배변만 해서 하루 세번 산책 나가야 하고
새벽 다섯시면 짖는 통에 강제 새벽 기상

순이 털 미친듯이 날려서 매일 청소기 돌림
침도 맨날 줄줄 흘리고 간식 주면 바닥도 같이 핥아먹어서 온집안에 침냄새 렛잇고

물걸레질 매일 해야함
재채기 하루에 오십번

숨바꼭질 해줘야 함

진짜 서운하다 방금 또 애취애취 재채기 했더니 이 아가씨 도망침

아가씨 침좀 그만 흘려요 이불이 축축해요

무거워요 아가씨
눈에는 눈 발에는 발
진짜 무거워
웃기는아가씨


집도 잘 찾아오는 똑순이


이상입니다 황순이의 견생 보고 끝

사랑한다 진똥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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