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5 209) 어게인 정신병의 발현 밥먹으러 기숙사에서 나오는데 내 쪽으로 걸어오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속이 울렁거렸다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들다가 후하후하 심호흡을 하고 눈 까뒤집으면서 겨우겨우 걷다가 오빠와 접선 성공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다 이렇게 여린 나에게 왜 시련을 주는거야 정신병이 또 도졌다 학교에 너무 가기 싫었는데 재벌하고 청소해야해서 부들부들 떨면서 등교했는데 마주치는 사람들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던 모양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이 눈에 보일때마다 토할 것 같았다 나에겐 사랑하는 친구들과 사랑하는 어르신이 있는데 왜 다수의 좋은 사람들보단 소수의 악한 사람들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크게 느껴질까 이제야 좀 작업에 재미도 붙이고 나를 사랑하게 돼서 졸업까지 열심히 달릴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또 몸이 이상해졌다 억울하.. 2023. 4. 6. 207) 욕심 사실은 잘 하고 싶습니다 잘 하고 싶은데 마음만큼 결과를 못 낼까봐 하기 싫은 것이에요 졸업 작품으로 구상하던 아이디어를 컨펌 받았는데 솔직히 말해서 별로야 영혼이 없어 라는 교수님의 일침에 당시에는 별 감흥이 없었지만 곱씹을수록 괴로워서 한 삼일동안 머리를 싸매고 울었다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졸전에 대한 고민 뿐이던 그 때!! 샤워를 하다가 유레카를 외치며 뛰쳐나옴 김르키메데스라고 불러주세요 그치만 알몸으로 뛰쳐나오진 않았어요 교수님께서 내가 만들고자 하는 작품은 그냥 코끼리인 것만 알겠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흐엉헉읍흑헝힝 내 코끼리에 부여할 그 적당한 ‘의미’가 떠올랐다 샤워하다가.. 그래서 그게 뭐냐고요? 언니가 예전에 보내준 책의 한 페이지 ‘인간이 최상.. 2023. 3. 24. 206) 스즈메의 문단속 민폐여주와 다리세개 남주의 개연성 없는 로맨스판타지 재미없으니 보러가지 마십시오 그리고 미미즈 너무 흉물스러움 으 3/8 아침에 거지같이 하고 수업에 갔다가 냄새나는 내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오후 수업엔 멋쟁이 같이 입고갔다 약간 슈 같이 입고 감.. 청정이가 작업한다길래 나도 옆에 앉아서 흙을 주물렀다 호중이가 만들어달랬던 오리가족 귀여워~~ 초초카와이 다 만들고 어르신과 곱창을 먹으러 갔어요 진짜 엄청나게 맛있었다 여우곱창 꼬옥 가보십시오 그리고 어르신과 사진도 찍었다 오늘은 커플룩 마치 빈과 슈? 호중이가 추천해준 카메라로 여기저기를 찍어대다가 컴퓨터로 옮겨 보았는데 엄청나게 감성 넘치는 결과물이 나왔다 이 구린 화질 감성 어메이징그 고맙습니다 경빈언니 으앙.. 어제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경악을 .. 2023. 3. 10. 205) 행복은 환경과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이다 하나님 제게 큰 산을 겨처럼 부술 수 있는 힘을 주세요 방학동안 만든 컵 중 하나를 상담 선생님께 보내드렸다. 마지막 상담 날 선생님께 까까라도 선물하고 싶었는데 상담 시간을 까먹는 바람에 제엔장~ 이제서야 작은 성의라도 보일 수 있게 됐다. 감사하게도 이런 후기를 남겨 주셨다. 선생님 덕에 즐거운 인생을 살게 된 나지만 요새 너무 놀로리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약간의 조바심이 났다. 나만 빼고 다들 무언가 뚝딱뚝딱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서 하루를 재밌게 보낸 다음에도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죄책감이 들었다. 이러한 고민을 나누었더니 그럼 내일부터 일단 뭐라도 시도해! 라는 말을 들었다. 괜히 고깝게 들렸다. 나도 하고 싶은데.. 작업할 거리도 없고. 그려둔 스케치는 마음에 들지 않고.. 2023. 3. 6.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34 다음